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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후기

제목

모든 마음의 병은 상실감에서 온다고 한다

작성자
카라멜마끼아토
작성일
2024.03.0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1
내용
나 또한 지속적인 상실감에서 마음의 병이 시작된 것 같다.

처음 마인드닥터를 찾아왔을 때는 결혼 전이였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커피학원을 다니고 있을 때 였다. 수업은 오후수업이라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고 학원에 가면 되는 일인데 이상하리만큼 가스확인과 문단속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러 가는길에 다시 집으로 올라와 가스확인과 문단속을 반복적으로 했지만, 심장은 마치 500m 달리기를 한 듯 빨리 뛰었고, 확인을 제대로 안한 것처럼 불안이 시작되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를 수도 없이 오가느라 수업에 늦는 날도 많아지고 아예 수업을 빠지는 날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밤이 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확인은 계속 되었다.

나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고, 이 불안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다.
잠이라도 푹 자고 싶다는 생각에 수면유도제를 복용해봤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때쯤 우연히 '마인트닥터'병원을
알게 되었고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검사만 받고 약만 받고 싶었지만 상담을 하지 않고 약만 복용해서는 증상이 나아질 수 없다는 간호사분의 말을 듣고 상담까지 하겠다고 하였다.

선생님 방으로 들어갔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의사선생님이 날 미친X으로 생각하면 어쩌지?'
'내 말을 안믿어주겠지?' 수 많은 걱정을 했지만 선생님은 따뜻하게 날 반겨주셨다. 상담을 하면서 선생님께 내 마음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몇 주 뒤, 선생님께서 내가 몰랐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내 행복을 결정짓는 사람.
모든 결정의 중심인 사람.

바로 '엄마' 였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다. 나는 지금까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먹고, 입고, 자고
엄마가 하라는 취미생활, 직업 등 모든 것을 엄마의 말을 따랐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다 해왔지만 엄마는 만족이 없었고, 내가 딸이라는 이유로 오빠와 차별을 하고 주변사람들과 쉬지않고 비교를 했었다. 엄마의 지시에 거부라도 하게 되면 '엄마소원이다 이거도 못들어주냐' 또는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나쁜X'이 되었다. 난 엄마에게 칭찬받고 인정받으려고 항상 노력했었다.
한번은 집 화장실 변기가 막힌 적이 있는데 엄마가 범인으로 나를 몰아갔다. 내가 생리대를 변기에 넣어서 막힌 거라고 추측하고 혼이 내기 시작했다.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지 않았다. 우리집은 엄마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것이다. 이 일로 몇 달을 시달렸고, 엄마는 그생각이 날 때마다 나에게 잔소리를 했었다. 나는 이싸움에서 이길수 없다는 걸 알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계속해 가면서 나의 증상은 호전되어갔다. 그사이 나는 새직장을 구했고 지금의 신랑을 만나 연애도 시작하게 되었다. 얼마되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되었고 예쁜 딸아이도 안게 되었다. 신혼집이 울산과 거리가 있는 곳이라
친정식구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나는 내가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한번씩 섭섭하게 해도 울고 금방 털어내려고 했었다.

우리가 다시 울산으로 이사를 오면서 친정엄마가 자주 우리집에 오기 시작했다. 전에 치료를 내마음대로 끝내서 그런걸까 내 증상은 더 심해졌다. 엄마는 나를 남처럼 대하기도 하고,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내기도 하고, 지시하는 말들도 많아졌다. 엄마의 말에 토를 달기라도 하는 날에는 고성으로 이어져서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집에 오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되었고, 딸아이의 육아를 하면서 문득 내가 어릴 때 받았던 상처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엄마는 막무가내로 우리집을 찾아왔고 듣기 힘든 말들만 쏟아내다 돌아가곤 했다. 그렇게 엄마가 돌아가고 나면 나는 몇 주동안을 울면서 생활을 했다. '어릴때도 그렇게 못떼게 하더니 아직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딸아이와 단둘이 있을때도 어릴때 내모습이 계속 떠올라 버티기 힘들었다. 멍 해지는 시간이 길어졌고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기 시작했다. 잠을 자도 누가 깨우는 것 처럼 자주 깨기 시작했고 매일매일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그때쯤 친정엄마가 내 딸과 오빠네 아이를 '외손주와 친손주는 다르다'는 말을 하면 차별하기시작했다. 나는 내가 겪은 서러움을 내 딸도 겪게 될 까봐, 내 마음의 병이 더 깊어질까봐 친정과 연을 끊기로 했다. 친정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이모의 전화도 계속 되었지만 내가 여기서 끊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나는 다시 용기를 내서 '마인드닥터'를 찾았다.
선생님은 옛날처럼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상담도 꾸준히 받고 약도 잘 챙겨먹었다.
선생님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 궁금했던 부분을 묻고 나면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지금도 나는 치료 중에 있다.
예전처럼 불안하지도 우울하지 않고, 육아도 예전과 다르게 재미있다. 이 평온함이 계속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최근 나온 서적들을 보면 엄마와 딸 또는 가족사이에서 받은 상처에 대한 책들이 많다. 책으로 치료 되지 않는다면, 많은 영상물들과 명상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마인드닥터에서 상담을 꼭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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