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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청소년 문제에 대하여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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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2629
내용


=들어가는 말
인생에서 청소년기가 가지는 의미는 아주 중요하다. 청소년기는 우리나라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에 해당이 된다. 발달 심리학에서는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른다. 이는 청소년기 즉, 사춘기에 이르면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아주 불안하고 격정적이며 불안정해진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특징이 소아와 성인의 가교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소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애매한 위치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아직 소아의 발달단계를 완전히 성취하지 못하여 의존성, 자율성이 아직 부족하고 좌절을 당하면 퇴행을 하거나 수치감, 죄책감 등의 심적 상처를 잘 입고 분노폭발을 하는 등의 소아의 특성이 잔재해있다.

한편 발육은 거의 완성이 되고 인지적, 지적인 능력도 성인수준에 이르며 性的인 발달 또한 거의 완성이 되는 등 -생리적으로는 성인과 유사하나 심리적인 성정체성의 문제 등 아직 해결할 과제는 있지만- 성인의 특성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이 과도기적인 불완전함이 이 시기의 혼란과 불안정성을 시사하는 것임과 동시에 아주 중요한 시기임을 말해준다. 물론 사춘기에서의 여드름의 미학, 그 아름다운 시절에 관한 이야기도 많으나 여기에서는 문제위주의 다소 심각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특성을 염두에 두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하여 생각하여 본 우리 청소년들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해보고자 한다.

본론
저자가 생각하여 본 우리 청소년들의 문제들은 많지만 그 중 정체성문제를 먼저 이야기하고 다음으로 정체성의 혼돈과 관계있고 요즈음 심각한 문제인 학교폭력을 생각해보며 학교폭력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진료 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정신질환인 품행장애와 청소년우울증을 진단해보고 성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마지막으로 성인이 되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본 후 글을 맺을까한다.



가> 정체성(Identity)의 문제

청소년의 문제들을 발달과제의 측면들에서 보았을 때 가장 중요한 화두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에 이르러 심신양면으로 성숙해짐에 따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정체감의 의문을 가지게 된다. 정신의학자인 Erikson은 정체성을 “자신의 자신됨과 독특함에 대한 자각적 의식, 그리고 사회와 집단의 영향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환경을 극복하는 데서 오는 자신감 등이 복합된 다차원적 개념으로서 인격의 핵심이 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role confusion) 에 빠지지않기위해서는 이 시기의 발달과제인 정체성을 획득하고 잘 통과하여야 하겠다. 인간의 발달이 각 시기별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어 앞 시기의 발달이 완성이 되어야 다음 시기도 훌륭한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즉, 청소년기의 성숙한 발달을 위하여는 먼저 출생 후부터 청소년전기까지의 발달기간동안에 인성이 잘 형성되어있어야 하겠다.

지적인 능력이나 훌륭한 인격이라기보다 그저 정상적인 가정에서 평균적인 환경 하에서 이왕이면 큰 심리적 외상을 입지 않고 평범하게 성장을 한 것이라면 -개인마다 그 인성의 차이는 있고 청소년기에 나름의 고민을 하고 갈등할지라도- 무난히 이 시기를 통과할 것이다.

이의 중요성에 관한 예를 들어 보자. 모성이 꼭 필요한 시기인 유아기에 중요한 양육자(caretaker)인 모성이 결핍되었다면 (어머니가 있고 없고 보다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충분한 것이고 모친이 있다하더라도 이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 아이의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를 통하여 향후 모든 대상들에 대한 애착과 신뢰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결손 되었을 경우 아이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기 힘든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진료 실에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자폐증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고 이의 치료를 문의하기 위해서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이 치료가 힘든 자폐증이라기 보다는 모자간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욱 많다. 아이를 데리고 놀아보라고 부탁하면 아이의 어머니는 아주 서투르고 쩔쩔매고 있다. 그래서 자폐증이 아니라 애착형성장애라고 진단하는데 이 장애는 어머니쪽이 문제인 것이다.

청소년 시절은 인성형성, 지적능력의 배양, 향후 인생의 좌표설정에 있어 이 시기의 특성상 그 자질과 주위 지지체계에 따라 아이들의 편차가 크게 나므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지 않고 잘 확립하기 위해서 이러한 앞의 발달단계들에서 긍정적인 성취뿐 아니라 이 시기에서의 노력 및 주위의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

지적인 성취뿐 아니라 전인적인 교육과 다양한 자극을 만족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 전인교육은 오래 전부터 참교육을 생각하시는 일선교사 선생님들께서 해 오셨고 이제는 교육에서의 화두가 되었는데 정신의학적인 면에서 이를 생각해 보았다.

일찍이 프로이드(Sigmund Freud) 가 무의식의 존재 및 그 의미에 대해서 발견을 하였는데 사춘기에서의 청소년들만큼 이들의 무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주고 소중하게 다뤄야하는 시기도 없을 것이다. 이 시기는 발육과 性의 발달이 급격하게 그래프를 그리므로 잘못된 일탈을 막고 슬기로운 분출을 도와야한다. 리비도(libido=life instinct)는 단순히 성에 국한된 에너지가 아니라 삶의 건강한 활력이며 청소년기에 이 에너지가 과도하게 흘러 넘쳐서 주체가 이에 종속되기 전에 여러 방향으로 고루 흐를 수 있게 잘 유도 해주어야 할 것이다.

리비도뿐 아니라 죽음을 향한 본능(death instinct) 또한 주요 본능의 한 부분이다. 이 본능은 리비도와 달리 인간이 죽음으로 돌진하려는 무의식의 욕구가 있음을 말해주는데 정신의학자들은 여기에 공격본능(aggressive instinct) 이 포함된다고 본다. 즉, 본디부터 인간은 성본능과 공격적인 본능이 있고 이러한 것들은 사춘기에 가장 들끊어서 조절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를 충분하게 올바른 성에 대한 교육 및 담론으로 잘 이끌고 예술, 운동 등으로 승화시키면서 절제하고 조절하며 자기, 초자아, 자아를 완성하도록 이끄는 것이 또한 전인교육의 한 측면이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이러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우리가 걱정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 학교폭력

폭력이 요즈음 학교현실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 우리가 학교를 다닐 적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결국 사회 현실적인 환경의 변화가 중요한 것인가 생각해본다. 메스미디어의 범람, 인터넷에 오른 동영상은 순식간에 전파되어 청소년을 위해 여과되고 차단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학교폭력과 관계 깊은 것이 집단화(Grouping)이다. 패거리를 지어서 그 그룹에 속하지 않는 아이를 찍어서(합당한 이유 없이)여럿이서 한, 두 아이를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부모로부터의 독립과 의존-이제는 간섭받기 싫고 스스로 결정을 하며 마음대로 하고싶으나 아직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부모에게 의존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의 딜레마-의 갈등이 있는 이 시기에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가족이 아니라 동료그룹(peer group) 일 것이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냐고 물어보았을 때 그 대상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동성 그리고 이성)라고 대답하는 경우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 지나친 것일까? 특히, 여학생들은 항상 같이 다니고 같은 옷을 입으며 취미, 기호가 같고 좋아하는 연예계스타가 동일한 것 등 그 친밀감은 대단하다. 남학생들도 마찬가지이나 그 그룹의 크기가 크고 연대감이 깊은 것 같다.

이러한 그룹화가 이 시기의 아이들에서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중요한 관계형성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나 지향성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그 친밀감의 정도가 지나치다. 우정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인격체로 통합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요즈음의 아이들은 정말 통합이라고 우려할 정도로 자기(self)가 없고 서로 닮아가고 똑같은 것이 우정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 같다.

대등한 것이 아니고 짱(리더)이 있어 마치 건달들 조직처럼 선창이 있으면 우르르 부화뇌동한다.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여러 명이 하나의 인격체처럼 동질 감을 느끼면서 한 방향으로 느끼고 행동한다. 이들 앞에 다소 이질적이고 그룹에 속해 있지 않은 대상이 보이면 그 아이는 왕따가 될 수 있다.
대부분 폭력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가학적인 본능과 이러한 동질감(연대감) 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할 다른 대상을 찾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이는 판단력과 인간성을 흐리게 하므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사회병리라고 할 정도로 큰 문제이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그 책임이 있는 어른들은 대안과 해결책을 고민하여야 한다.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여 그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한 아이들을 치료하여 보았을 때 그 충격의 정도는 심리적 외상을 입을 정도이며-가족의 갑작스런 사망이나 천재지변을 당했을 때의 충격의 정도에 못지 않는다- 계속되는 연상과 대인 공포증, 학교 공포증으로 발전하여 학교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게 된다.

한 사례를 들어보면 교회에서 자신에게 잘 해주던 선배언니가 친구들과 흡연하는 것을 자신이 고자질했다고 오해한 후 그 그룹의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가둬놓고 몇시간 동안이나 구타하고 괴롭혔다는 사실은 이 아이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인 것이다. 사람의 이중성이 무서워서 오히려 아는 사람, 친구들을 더 기피한다. 친했던 친구도 돌아서서는 자신을 비웃는 것 같다. 부모님은 당신의 자식이 그렇게 당한 것이 분하고 억울해서 가해아이들을 용서할 수 없고 학교를 뒤흔들어놓게 되며 아이는 그러한 부모님때문에 더욱 위축이 되고 죄책감으로 괴로워진다.

한두 번으로 그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회복이 되면 다행이나, 왕따까지 되면서 계속될 경우 대인공포증 및 우울증이 심해져 회복하기 힘들고 아이에게 평생 남을 정신적 후유증을 줄 수 있다. 일선교사분들, 부모님 부처 각 계의 어른들은 서로 연대를 하여서 접근을 하여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서로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감대가 형성되며 구체적인 방법들이 나올 것이고 연속성을 가지고 지역적 기구를 구성하여 꾸준히 모색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라는 것을 아이들 개인의 정체성의 혼돈이며 자신이 어디로 갈지 방향성을 상실한 결과이며 가정(부모)에 대한 복수일 수 있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학교에 대한 반항이며 이렇게 엉망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대한 분노로 보아야한다. 이렇게 본다면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앞서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올바르게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 품행장애

청소년들에서 나타나는 정신과질환들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청소년 우울증,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가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전형적으로 8세이전에 시작된다. 반항을 보이며 품행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중 여아는 적대적 반항장애로, 남아는 품행장애로 진단이 되는 경향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적대행동은 18-24개월 사이의 유아에서는 정상적으로 관찰이 된다. 이 시기에는 자기주장을 고집하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성질을 부리곤 하여 무서운 두 살(terrible twos)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런 자기주장과 타인에 대한 거부적 행동은 아주 어릴 때에는 정상적인 것이다, 이러면서 소아는 자율성, 주체성, 내적기준과 자기조절을 확립해나간다. 이런 행동이 나이가 들어서도 (약 4세이상) 연장이 되면 병적이 되는 것이다.

환아는 원치 않은 아이(unwanted baby) 이었던 경우가 많고 부모에서 반사회적인격장애나 알코올중독같은 문제가 많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기절적으로 독단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이므로 부모나 어른들이 지적하고 힘이나 권위로서 누룰려고 하면 투쟁이 일어나고 적대적 반항장애로 발병할 수 있다. 즉, 쉽게 화를 내고 규율에 따르지 않으며 어른들을 화내게하는 아이로서 지능은 정상적이나 학업성적이 나쁜 경우가 많다. 대개 좌절이 되어있고 열등감, 우울감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본드 등의 정신활성물질을 남용하기쉬우며 품행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품행장애의 기본양상은 행동이 반복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본권리를 침해하거나 나이에 맞는 사회적 규범이나 규율을 위반한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며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상당히 흔하여 18세 이하 남아의 6-16%, 여아의 2-9%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적대적 반항장애와 같이 부모들에서 인격장애나 알코올중독자가 흔한 것은 소아청소년들의 이러한 질환들이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함을 말해주며 빈부의 격차가 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부모사이의 불화, 아동학대가 특히 원인이 될 수 있고 정신역동적으로 부모의 반사회적 욕구를 아이가 행동화 한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화를 잘 내며 파괴적이고 성숙한 대인관계의 형성에 필요한 좌절감에 대한 인내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게 된다.

또한 role model(닮고싶은 대상)이 불충분하고 자주 바뀌므로 자아이상과 양심이 제대로 형성이 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사회규범을 따르고자하는 동기가 제대로 결여되고 비교적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게 된다.
문제는 발생연령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는 데 있는데 대개 남자는 10-12세,여자는 14-16세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임상에서 초등학교 고학년들에서 다른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아이들의 부모는 피해학생들 부모의 진정을 받으면 아이를 전학시키는 등 피하려고 하지 문제를 인식하려 하지 않는다. 부모들이 중류층이상인 경우가 많고 1-2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어 귀하게 응석받이로 양육시킨 경우가 많다. 가출, 범법행동 등의 비사회적 행동들은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표출이 되나 실제 발병나이를 감안한다면 좀 더 일찍 이들의 문제를 상담하고 진단하려고 노력하고 치료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품행장애라고 정신과에서 진단할 수 있는 기준을 보면 우선 문제증상들이 크게 4가지이다.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
-재산파괴(방화 등)
-사기 또는 절도(거짓말 동반)
-중대한 규칙위반 (외박,가출,무단결석 등)
=이러한 행동들이 사회,학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 할 경우
=항목 중 최소한 3가지 이상이 지난 12개월간 지속적으로 있으면서, 최소한 한 항목이 지난 6개월 동안에 나타난다.
=소아발병은 진단기준 1개가 10세 이전에 있어왔고 이후 3개 이상을 보일 때 진단이 가능

품행장애는 대부분 더 어릴 적에 주의집중장애, 산만함, 학습장애를 보였던 과거력이 있다. 이러한 품행장애는 가정에 국한된 경우가 있고 사회화되지 않은 경우(대인관계에서 다른 아이들로부터도 고립되고 친구가 없는 경우이다)가 있으나 가장 흔한 경우는 사회화된-그룹화- 품행장애이다.
이는 동료집단에서 잘 융화되어 끼리끼리 우정관계를 유지하여 같이 잘 어울리며 비행을 하여 나름대로의 신의를 지킨다(아이가 한 행동이 사회적으로는 용납이 안 되어도 그 집단 내에서는 인정받는다).

치료
다각적 치료프로그램으로 접근하나 사실 매우 힘들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가족, 지역사회여건을 이용하여 품행장애의 증상을 수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환경적으로 일관성이 있는 규칙을 만들어서 다양한 문제행동을 조정하도록 해주며 따뜻한 환경 내에서 용납과 사랑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서 내적 억제력, 긍정적인 자아상의 회복, 새로운 적응기술을 획득하도록 도와준다.

가정분위기가 무질서하거나 학대가 있으면 아이를 가정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부적응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때 문제해결능력을 개선시키는 개인정신치료가 필요하고 공격행동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 또한 필요하다.

위기개입 및 치료의 시기는 아이가 어릴때부터 시작되어야 치료효과가 크고 품행장애로 진단이 되면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를 치유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학교뿐 아니라 이러한 아이들만을 위해 적합한 주거,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장소가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아이들의 개성과 적성을 존중하여 획일적인 커리큘럼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치료적인 교육을 교육전문가들에게 부탁한다. 물론, 가정과 학교 그리고 정신과의사 등의 전문상담가들의 follow up,사랑이 필요할 것이다.

라> 청소년우울증

소아 및 청소년우울증의 특징은 성인우울증과 달리 명확한 우울감이나 생리적증상보다 다른 형태로 위장되어 가면우울(masked depression)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즉 우울은 행동화,과잉행동,파괴성,공격성비행,친구관계 악화,무단결석,학교거절증,성적저하와 같은 품행장애의 형태로 나타나기 쉬워서 이의 감별이 필요하다.

또한 신체증상들이 잘 나타나므로 (두통,복통,살사 등)신체적 질환이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정신과상담이 꼭 필요하며 스트레스에 민감하여 불안증상들이 심한 것도 유의하여야한다. 유병률은 청소년집단에서 5%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대체로 서서히 발생되며 수년간 과잉행동, 이별불안장애. 또는 간헐적인 우울증상을 보인다.

심한 우울증에서는 환각과 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환청은 자신을 경멸하는 내용 또는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목소리로 머리 밖에서 들리는 경우가 전형적이다. 우울망상의 내용은 죄책감, 신체질병, 죽음, 허무주의, 처벌 등 피해적인 내용이다. 이러한 우울증은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많으나 그래도 앞의 품행장애와는 달리 개인적 정신치료를 받으면 현저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진료실에서 불면증, 교우관계회피, 학교거부 등이 증상을 보이는 여학생이 스스럼없이 가출 및 자살까지 생각해왔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성적부진,소외감 등 어른이 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원인으로 자살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존과 독립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청소년기에서 정체성이 뿌리내리지 않아 그들 나름의 고민과 자신의 세계를 외부와 단절시키고 고립무원의 지경에서 자살이 이러한 것들로부터의 탈출이라고 이해를 해주어야하지 않을까.
또한 언제부터인가 분명히 혼자서 우울증을 앓아오며 나름대로 싸우며 적응을 해오다 열등감, 자아감의 붕괴 등이 전형적인 우울증상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이들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10-19세사이의 청소년에서 자살이 이 연령군사인의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더우기 자살이었을지 모르는 많은 죽음이 교통사고 익사, 자연사 나 병사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의 자살률은 집계된 것보다 훨씬 높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999,김준형 등). 최근 자살사이트의 등장으로 청소년들 또한 모방자살의 위험에 노출되어있어 청소년우울증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고 죽음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이 학교교육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 성정체성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성적정체성(sexual identity)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저한다. 이유는 요즈음의 아이들에서 자신의 성역활(gender role)이 불분명한지 여자 같은 남자, 남자같은 여자 그리고 중성적인 모습들이 유행 등의 상업적인 의도에 부추켜져 사회 증후군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정체성은 생물학적성의 특징에 따라 자신이 남성, 여성임을 아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정신성적정체성(gender identity)은 성적 정체성과더불어 그가 속한 사회에서 널리 인정되는 남성다움(maleness,masculinity) 또는 여성다움(femaleness,feminity)또는 성적 역할등에 대한 역할에 따라 자신의 성적정체성을 가지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비중이 조금씩 달라질수는 있다-직업에 성구별이 없어지는 등-. 또한 내면의 성적역할이 남성인데 신체적구조가 여성일 경우 도저히 신체적성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성전환수술을 하게 되어 새로운 생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조류나 성역할장애(gender identiy disorder)가 아니고 정상적인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서 정신성적인 발달(psychosexual development)의 문제와 사회적 영향으로 정신성적인 역할(gender role)의 혼란을 초래하는 사회적증후군이 문제이다. 왜냐하면 성적행동에서의 장애는 인격전체의 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엿한 남성일 수 있는 청소년이 정상적인 성발달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들의 sexual orientation-개인의 성적충동의 대상-이 동성적 이거나 양성적일 수 있다. 좀더 병적으로 고착이 될 경우 성도착증에 빠질 수도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성도착증의 발생연령보다 더 이른 나이인 15세-25세 사이에 가장 많다는 것이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인격적인 문제를 초래하기도하여 남성으로서 여성으로서 완성된 자신의 삶을 가꿀 수가 없다. 그리고 최근 사회의 경향처럼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도 이의 영향은 아닌지. 독신주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라 우리의 결혼이 사랑의 완성일 뿐만 아니라 종족의 보존의 의미가 있고 가족공동체가 인간 삶의 애착의 기초라고 본다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걱정이 과연 기우일까?

바> 성인이 된다는 것

우리 사회는 만 19세가 되면 성인이라고 인정해주면서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주고 약간의 세리머니를 주위에서 해준다. 그러면 바로 성인이 된 것이다. 이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무엇을 느낄까? 이제는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에도 갈 수가 있게 되었다. 이제는 나의 일은 내가 결정해도 된다는 등의 권리 감의 충족과 그 자유에 희열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게 그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약간의 세레머니를 해주면서 하는 훈계 정도이지 아이로 하여금 그 권리에 따른 책임을 뼛속 깊이 느끼도록 하는 노력은 없는 것 같다.
언젠가 멀리 아프리카의 풍습을 취재하는 보도에서 한 아프리카 부족의 성인식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수렵문화이기에 성인이라는 것은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기 위해 대단한 인내와 용기를 갖춰야 할 것이다. 할례뿐 아니라 며칠동안을 들판에서 맹수들과 지내며 살아 남아야하고 이 과정에서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해야 함을 배우고 모든 동족들로부터 정말 성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의 검증을 받는다. 이를 통과 못하면 다음 기회에 통과 될 때까지 구성원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인정을 받게 되었을 때 그들의 감격은 정말 대단하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그들과 같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성인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고뇌함으로서 그 권리보다 책임의식을 뼈속 깊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즈음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나약하다, 자기만 알고 상대방을 배려 않는다”고 아이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사회문화적인 방법 등으로 이들에게 접근하여 같이 어울리고 이들이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통과의례를 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약 및 맺는 글

지금까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문제들에 대해 크게 5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1.정체성의 확립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부모들이 인간에 대한 신뢰형성에 주안점을 두는 가정교육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풍노도와 같은 무의식의 에너지를 가진 아이들이 자아를 완성하도록 전인교육에 뿌리를 둔 학교교육을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인식하여야겠다.

2.학교폭력,아이들의 패거리화, '왕따'와 같은 현상들의 원인은 개인적으로는 정체성의 혼돈과 지향성을 상실한 것일 수 있고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
올바른 우정을 형성해서 향후 사회에서 폭 넓은 대인관계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겠다.
이를 위해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인정해 주는 교육과 모든 분야의 어른들이 학교와 연대하여 같이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청소년 정신질환들 중 품행장애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적어보았다.
유아에서는 정상적인 적대행동들이 성장하면서 자기조절과 인격이 형성되면서 무의식속에 들어가는데 이러지 못하는 아이들의 원인을 고민해 보아야겠다. 이렇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각적인 접근과 대안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하겠다.

4. 청소년우울증이 청소년기 사인들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자살에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해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아이들의 심리상태에 대한 접근과 평가가 필요하다.
정신과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주관적, 객관적인 검사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학교에서는 의사의 자문을 받아서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해 볼 것을 권유한다.

5. 성정체성이 인격전체의 기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고민들이 단순한 성교육 차원을 넘어 계속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그 책임감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려 보았다.

청소년들을 보면 그 사회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사회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정신과 의사로서, 그리고 학부모로서 더욱 절실히 우리의 미래를 밝고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싶다.
그렇다면 요즈음의 아이들이 문제인지, 내가 너무 문제 지향적으로 어둡게 보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후자이길 바라며 대부분의 많은 청소년들은 건강하고 올곧게 성장하고 있음을 믿으면서 이 글을 맺는다.

( 중,고등학교 교사회 회지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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