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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닥터컬럼

제목

공포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인플루엔자

작성자
마인드닥터
작성일
2009.05.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179
내용


공포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인플루엔자

전 세계와 우리나라를 긴장시켰던 돼지독감, 즉 신종인플루엔자가 이제 소강국면에 접어들은 것 같다. 진원지인 멕시코에서도 안정화 단계라고 선포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사실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그 이유로서 증상들이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멕시코의 경우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이다.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부족하지만 있고, 백신도 출시가 될 예정인 것이 둘째 이유다. 셋째로 개인위생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플루가 아니라 그동안 계속 발생해온 인플루엔자의 또 다른 변종이 치명적인 모습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동물들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이 안 되었다. 이제는 변이를 일으켜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것이 앞으로도 인류에게 큰 위협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조류독감, 구제역, 광우병이 그랬고 특히 조류독감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1918년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내어 세계대전이상의 살상결과를 보인 스페인독감은 조류인플루엔자 H1N1이었다. 인플루엔자가 무서운 것은 백신으로 예방을 해도, 독감을 앓고 나아도 예방효과는 그때뿐이지 면역력을 계속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켜 그 유전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매년 인류를 위협하는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발생원인은 무엇인가? 많은 학자들은 이들 인플루엔자의 대부분이 가축들에서 우선 발생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즉, 사람이 식용으로 키우는 동물들의 건강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생긴다는 것이다.

존 로빈스가 쓴 <음식혁명>에는 미국의 축산업 실태가 적나라하게 집계되었다.
-미국에서 도살장에 갈 때까지 빛이 전혀 없는 우리에서 지내는 돼지는 6500만 마리이다.
-미국에서 도살당할 때 폐렴에 걸려있는 돼지의 비율은 70%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닭고기 중 병을 일으킬 정도로 캄필로박터 세균에 오염된 닭고기의 비율은 70%이다.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달걀을 먹고 질병에 걸리는 사람은 매년 65만 명이다.
-미국에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람에 투여하는 항생제는 연간 300만 파운드이며, 가축에게 투여하는 항생제는 2460만 파운드에 달한다.
즉, 미국에서는 사람이 먹는 소, 돼지, 닭의 대부분이 병든 상태에서 도살장으로 간다는 것이다. 과도한 항생제 사용으로 가축의 면역력이 급격히 약화되었고 결국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가축과 사람을 위협하는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까?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쇼에 전직 사육장관리자와 소 축산업 대변인을 같이 불러 광우병 진실게임을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죽은 소를 갈아서 사료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나왔고 이는 축산업측도 일부 인정하였다. 사람이 소들을 동족을 먹는 식우종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광우병의 원인을 밝힌 이 내용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소든 돼지든 닭이든 우리가 먹는 식육동물은 건강하게 사육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은 변종바이러스의 모습으로 인류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고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면 육식을 지금보다 훨씬 줄이고 싶다. 미국식의 기업형 축산이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하더라도 글로벌시대에 내가 먹는 것이 수입고기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 불안하다.

환경을 지키려면 윤리와 공중도덕심에 호소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환경보호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막상 자신의 이해와 상충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수입과 생존을 위해서 환경보호는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방법인 정치와 법, 제도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좀 더 예민하게 사람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축산업계와 소비자가 모두 생존할 수 있는 정치 제도적 해결이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경상일보 '경상시론' 009.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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