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닥터컬럼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이 만들어낸 판옵티콘이란 용어가 있다. 완벽한 감시와 통제가 가능한 상상의 원형감옥을 말한다. 이러한 판옵티콘은 현대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보와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는 이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자가 감시자인 것이다. 우리의 모든 활동들-상거래,개인정보,전자메일 등이 유출될 수 있다.
또한 시놉티콘이라는 용어도 있는데 판옵티콘의 역개념으로 볼수있으며 감시자의 감시와 통제를 없애는 방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일반시민들이 감시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행위인데 시놉티콘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의 익명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시놉티콘은 현재에 의미가 있고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이 최고의 소통방법으로 부각되면서 일반 네티즌들이 자신의 정보와 생각을 순신간에 퍼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개인들도 정부나 기관들을 상대로 감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누리꾼들이 거대담론의 눈이고 귀역할을 하는 것이다. 얼마전 촛불집회에서도 보지 않았는가. 빠른 정보와 전달력으로 그 많은 시민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시는 우리를 통제하던 대상이 아니라 공인들에게도 가해질 수도 있다. 모두에게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감시의 대상이 될수있는데 부정적인 측면은 악플이다. 악플은 쌍방이 아닌 일방적 소통이라는 인터넷의 부정적 측면으로 오는 폐해인데 특히 연예인들이 대상이 되고 있다. 번뜩이는 누군가의 눈에 의해 한가지 단서가 포착되면 바로 인터넷에 떠돌게 된다. 그러면 여기에 댓글이란 것이 달리게 된다. 검색어 순위에 오르게 되고 근거없는 루머가 그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떠돌게 된다.
인터넷에서의 정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거르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은 없다는 것이다. 실제공간에서는 누군가를 비판하는 소문이 있다면 이것이 음해인지 실제인지 조사하면 나온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그 진원지를 거의 알수 없다. 인터넷중독의 원인들 중에 하나가 익명성이 있다. 내가 누군지 밝히지 않아도 얼마든지 말을 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놉티콘에 꼭 필요한 익명성이 이번에는 수많은 잠정적인 피해자들을 만들어 낼수 있게 된 것이다.
악플의 치명적인 공격성으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유명한- 만인의 연인이라고 하는 스타-탈랜트가 떠오르고 이 여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얼만전 자살한 동료남자 탈랜트에게 돈을 빌려준 악덕사채업자라는 인터넷루머로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평소에도 약간의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마음이 약한 이 사람은 자신이 제일 좋아했던 친구의 남편의 죽음에 자신이 가해자라는 루머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자살에 이른 다른 원인들도 있겠으나 이 루머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인것같다.
이전의 연예인들의 우울증과 자살에도 이러한 인터넷소문과 악플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여부를 떠나 자신이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는 인터넷에 상대의 치명적일 수 있는 내용을 올린다는 것은 사이버테러이다.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끔찍한 내용들을 올릴수 있을까? 이러한 인터넷의 폐혜때문에 선플달기 운동이 얼마전부터 조용히 일어나고 있다. 정말 바람직한 움직임이지만 인터넷의 익명성에 대한 선별적인 제약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